원주 명륜동 3월 평균 95㎍/㎥
고성·양양 도내 최저 수치 기록
태백산맥·대기정체 영향 끼쳐

[강원 잿빛 재앙]
도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영동과 영서를 기준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영북권인 양양과 고성지역이 미세먼지로부터 가장 안전한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본지가 5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의 올해 2~3월 시·군별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분석한 결과 양양군과 고성군이 도내에서는 가장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다.

양양군은 지난 2월 한달간 도내에서 가장 낮은 월평균 농도(19.8㎍/㎥)를 보였고,3월 평균농도는 41.8㎍/㎥로 도내 2위를 기록했다.이는 도내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원주 명륜동(3월평균 95㎍/㎥)의 절반 수준이다.

고성군의 경우 2월 평균 농도 24.5㎍/㎥(2위),3월 평균 농도 40.6㎍/㎥(1위)로 나타났다.유일한 영서권인 화천(2월 25.3㎍/㎥·3월 42.2㎍/㎥)은 타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이어 삼척(2월 24.7㎍/㎥·3월 45.6㎍/㎥),태백(2월 23.6㎍/㎥·3월 5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서권은 2~3월 평균 농도가 대기환경기준(35㎍/㎥)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원주 명륜동이 2월 49.9㎍/㎥·3월 95㎍/㎥로,도내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다.이어 △원주 중앙동(2월 41.7㎍/㎥·3월 83㎍/㎥) △영월(2월 41.1㎍/㎥·3월 74.6㎍/㎥) △횡성(2월 34.4㎍/㎥·3월 90㎍/㎥) △홍천(2월 38.2㎍/㎥·3월 67.8㎍/㎥) 등의 순이었다.미세먼지 수준이 영동·영서지역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두 지역 사이에 높인 태백산맥이 미세먼지 이동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한영지 교수는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태백산맥에 가로막히면서 영서지역의 농도가 영동지역에 비해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며 “한꺼번에 유입된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형적 영향과 대기정체로 인해 한 지역에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난’수준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24차례(영서 17차례·영동 7차례)의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됐다.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7차례)보다 7차례나 많다.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미세먼지는 6일 5∼20㎜의 비가 내리고 난 뒤 차차 해소되면서 7일 오후에는 보통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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