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화천 얼음낚시터 빗물 고여
배수 비상 체험행사 잠정 중단
눈 조각 손상 우려 속 정비 분주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겨울철 강원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는 겨울축제들이 포근한 날씨속에서 내린 장대비에 직격탄을 맞아 잠정 중단되거나 취소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달 28일 개막해 지난 5일까지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평창 송어축제는 6일 밤부터 7일까지 내린 비로 얼음낚시터에 물이 고여 모든 체험을 잠정 중단했다.권용택 평창송어축제위원회 홍보국장은 “안전상 문제로 오는 10일까지 행사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도 정식 개장에서 앞서 지난 4일 문을 연 외국인 전용 낚시터 운영을 7일 중단했다.이날 화천군은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고,얼음낚시터 위에 고인 빗물을 걷어내는 배수작업을 했다.현재 얼음낚시터의 얼음 두께는 17㎝ 정도로, 25㎝ 이상의 얼음판이 형성돼야 11일 개막을 비롯해 정상적인 축제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일 개막을 앞둔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도 축제장에 조성중인 대형 눈조각이 비에 손상될 수 있어 축제장 물길을 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같은날 개막 예정인 홍천강꽁꽁축제는 앞으로 결빙 상황에 따라 얼음낚시 운영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부교낚시로 대체할 것을 대비해 부교 580개도 설치했다.18일 개막하는 인제빙어축제는 이번 비로 인공눈 제설작업을 중단한 상태고,태백산눈축제도 이상고온이라는 복병을 만나 막바지 축제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한편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다수의 축제가 개막하는 10~17일 지역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영서 -12~-9도·영동 -4~-3도)보다 최대 7도 이상 높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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