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세 인하 '아파트 세일'나서
금리인상·공급과잉 악재 효과 미지수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부터 거래세를 2%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도내에서 적체된 미분양물량이 해소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내달초부터 25.7평 초과 주택은 현재 3.15%에서 2.70%로, 25.7평 이하는 현행 2.70%에서 2.20%로 조정한다. 25.7평 이하 신규 분양 아파트는 기존 4.60%에서 2.70%, 25.7평 초과는 4.40%에서 2.20%로 각각 하향한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분양중인 시행사들은 발코니 확장, 섀시와 마감재 무료 시공 등 보너스를 제공하며 미분양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동종합건설이 춘천 동면에서 분양 중인 '대동 다:숲'은 중도금 무이자 융자 외에 확장형 발코니 선택 고객에게 침실 붙박이장과 온돌마루를 무상으로 시공해준다.
 춘천 퇴계동 '중앙하이츠 3단지'도 각방 온돌마루를 공짜로 깔아주고, 42인치 벽걸이TV와 에어컨도 제공한다.
 이들 업체들은 2009년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이 40분대로 줄어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도권 수요자를 통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양양 신도 브래뉴는 주중 무료 골프 부킹권을 옵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책, 분양가 상승 등이 여전히 시장을 억누르고 있어 단순히 거래세 인하만으로 미분양이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대부분 지역이 수급 균형점을 넘어선 상태여서 외지 투자수요으로는 미분양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콜금리 인상도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미분양으로 곤란을 겪으며 '무이자융자' 등 금융혜택을 내세웠던 시행사나 건설회사들은 이자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춘천 C공인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은 동·호수를 골라 잡을 수 있고, 재당첨 금지조항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며 "그러나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으로 실수요층이 얼마나 움직일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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