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호

정치부 차장
최근 주말이면 도민들에게 웃음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강원FC의 선전으로 강원도 주가가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강원FC가 유력한 우승후보인 FC서울을,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물리치자 각종 매체는 일제히 ‘강원도의 힘’, ‘강원도민의 저력’을 지목했다.

도민들은 이날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누비는 강원FC 선수들과 도민들의 열정적인 응원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응어리진 한(恨)과 같은 변방의식이 시원하게 씻겨 나가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했을 것이다.

강원도가 언제 수도 서울을 이겨 봤던가.

인구 1500만명의 서울 ‘특별시’를, 실력만이 존재하는 스포츠를 통해 인구 150만명의 강원도가 스스로 노력해 당당히 이긴 것이다.

사실 이런 스포츠의 힘을 이미 우리는 두번 경험했다.

2010년과 2014년 두번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보여준 도민들의 눈물어린 노력은 국민과 전세계인들을 감동시키며, 한국의 변방 강원도를 세계지도에 올리는 계기가 됐다.

동계올림픽 도전의 역사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선진국의 도시들이 가장 두려워하며 벤치마킹하는 1순위로 평창을 꼽게 만들었고, 국민들이 동계스포츠하면 강원도를 떠올리게 했다.

강원도는 또다시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2018동계올림픽 유치 행보는 그리 가볍지가 않다.

국내 주요 지자체가 각종 국제대회 유치에 나서면서 평창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세번째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할 평창이 타 자치단체와의 교통정리 문제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유력한 경쟁 후보도시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힘차게 뛰고 있는 것도 평창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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