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잼버리도로 고은리 입구~효장례식장 1㎞
신촌·고은리 중간 관통 불구 안전구조물 미흡

▲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춘천효장례식장 구간(1㎞)에서 최근 3명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잼버리 도로를 위에서 내려다 봤다. 안병용

일명 ‘잼버리 도로’로 불리는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입구~춘천효장례식장 구간(1㎞)에서 최근 7개월새 3명이 잇따라 차에 치여 숨져 보행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마의 구간’으로 불리고 있다.

직선코스인 도로 특성상 과속차량이 빈번하지만 과속단속카메라,횡단보도 등의 안전구조물 설치가 미흡한 것이 사고를 카운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도 5호선으로 편입된 이 도로는 지난 1991년 개통됐으며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에서 신북읍 용산리를 연결한다.

도로는 전 구간이 왕복 4차로로 이뤄져 있으며 춘천지역 외곽지역을 순환한다.

이중 동내면 고은리 입구~춘천효장례식장 구간(1㎞)은 일자로 뻗은 직선코스로 차량들이 속도를 내는 구간이지만 과속단속카메라 등의 안전구조물 설치가 미흡,보행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기존 마을(신촌리·고은리)의 중간지점을 각각 관통하는 식으로 만들어지면서 이 구간을 건너는 주민들의 교통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오전 10시17분쯤 동내면 신촌1리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건너던 주민 김모(76)씨가 그랜저 승용차(운전자 이모·50)에 치여 숨졌다.

당시 김씨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마을회관에 볼일을 보러 잠깐 들렸다가 귀가하는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불과 1㎞ 도로구간에서 잇따라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주민은 최근 3명에 달한다.

특히 교통사망사고가 지난해 6월,9월,12월 등 석달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도로’로 불린다.

서원용 고은2리 이장은 “해당 도로가 생기면서 마을이 양분돼 주민들이 도로를 거쳐야만 반대쪽으로 갈 수있는 구조가 됐다”며 “도로 개통 후 17~18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불안해서 못살겠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강원지사 김기응 교수는 “사고다발구간에는 차량속도 준수를 위한 과속단속카메라 설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고예방을 위해 해당구간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조정하거나 조명집중시설을 설치하면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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