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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안전한 식수공급 손씻기 위생교육 병행

[에티오피아의 기적] ② 생명을 키우다
부르카답쇼 식수사업 착수
내년 4월 완비, 800명 혜택
배변처리·물 관리법도 교육
공공 보건의료 서비스 열악
국경지 아동 영양실조 급증

한승미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강원도민일보와 월드비전 강원본부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매년 ‘지구촌 사랑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이에 본지는 본부를 비롯해 기관·사회단체 등 후원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모니터링단과 에티오피아 사업장을 찾았다.강원도민의 관심과 지원으로 기적의 변화를 일구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이야기를 싣는다.

▲ 식수시설 기공식 부르카답쇼 식수시설 기공식에 참석한 지역주민과 모니터링단이 공사 시작을 축하하고 있다.
▲ 식수시설 기공식 부르카답쇼 식수시설 기공식에 참석한 지역주민과 모니터링단이 공사 시작을 축하하고 있다.




모니터링단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지역 최고 수준의 호텔에 묵었다.큰 기대도 없었지만 찔끔 찔끔 흐르는 물을 세면대에 받으면 옅은 황톳빛을 띠었다.이마저도 나오면 다행,비누범벅인 채 물이 끊기거나 샤워기는 장식인 양 애초에 물이 나오지 않아 씻기를 포기한 단원들이 속출했다.호텔 수준이 이렇다면 지역민들의 삶은 어떨까.

월드비전에 따르면 짐마게네티 인구 중 55.8%만이 안전한 식수에 접근할 수 있다.식수공급과 관리에 차질이 생기면 수인성 전염병에 쉽게 노출,건강과 생명 문제로 직결된다.모니터링단은 월드비전이 진행하는 식수시설 설치,식수관리위원회 조직,위생교육 등 식수위생사업을 점검했다.

▲ 모니터링단이 주민주도 통합위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샤페 잘랄레 마을에 방문하자 지역어린이가 미소로 반기고 있다
▲ 모니터링단이 주민주도 통합위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샤페 잘랄레 마을에 방문하자 지역어린이가 미소로 반기고 있다
강원도민의 힘으로 11월 완공된 부르카답쇼 초교생과 인근 주민들은 조만간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게 된다.도내 18개 시군 순회 모금액과 동해 명성교회,인제 기린교회,춘천 중부새마을금고 등이 힘을 모아 마련한 7000만원으로 부르카답쇼 지역에 대단위 식수사업이 진행된다.모니터링단은 식수시설 기공식과 건축 머릿돌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식수 공급을 위해 수원(우물) 개발 공사,파이프라인 연결,저수탱크 설치 등이 진행돼 내년 4월 시설이 완비된다.

부르카답쇼 초교와 인근 마을에 식수대가 1개씩 설치돼 학생 292명과 마을주민 541명 등 800여명이 수혜를 받는다.안종철 동해 명성교회 집사는 “안전한 식수를 통해 건강한 삶을 꿈꾸는 행복한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광만 월드비전 춘천후원이사회 이사는 생명과 직결된 식수를 마련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아동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고 이사는 “물을 마시기 위해 매일 최대 10㎞를 다섯 시간씩 걷는다고 들었다”며 “지역민들이 안전한 식수 공급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학생들은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월드비전은 식수시설 설치와 함께 올바른 물 사용과 유지 교육을 위해 2개의 식수위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지역 어머니 40여명에게 손 씻기,세수,목욕,유아 배변처리,물 관리법을 비롯한 위생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 보건소 직원이 아동에게 영양실조 검사를 하고 있다.
▲ 보건소 직원이 아동에게 영양실조 검사를 하고 있다.
안전한 식수가 공급된다고 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변질된 식수가 음식에 사용되면 설사병에 걸려 위생교육이 필요하다.월드비전은 지원종료 후에도 주민이 스스로 식수를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위생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월드비전 호주가 지원하는 시부 시레 지역개발사업장의 샤페 잘랄레 마을은 주민주도 통합위생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마을로 꼽힌다.마을입구에는 ‘노상 배변 금지 지역’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눈에 띄고 곳곳에서 공중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다.1421개 가정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에는 공동 화장실을 포함해 모두 1441개의 화장실이 설치됐다.또 이곳 식수시설은 마을 식수관리위원회가 관리해 오전 3시간,오후 3시간씩 개방돼 주민들은 소정의 사용료를 내고 물을 사용한다.

모니터링단은 화장실이 있는 트리베 씨의 집을 방문했다.배관시설이 없어 악취가 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잠시,집 뒤편에 마련된 화장실은 배변 후 뚜껑을 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손을 닦을 수 있도록 자체제작한 물통도 비치돼 눈길을 끌었다.위생교육을 받기 전 트리베 씨는 가축과 주거환경을 분리하지 않았지만 교육 후 축사를 따로 마련했다고 해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모니터링단이 방문한 대부분의 지역은 무의촌(無醫村)에 가까웠다.때문에 지역내 우수보건소로 선정된 칼랄라 디딤투 보건소(헬스포스트)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모니터링단은 기대감에 부풀었다.하지만 이내 마주한 비포장도로에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았다.몸이 아파 보건소를 찾는 이들이 이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 도착 전부터 걱정이 밀려왔다.그렇게 도착한 보건소는 우수보건소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최소한’의 관리만 가능한 수준으로 보였다.2009년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정부와 함께 건립된 보건소는 정부가 직접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어린이에 대한 기본적인 의료지원과 산모관리가 진행돼 아동 영양실조 관리,예방접종,산모의 산전검사,산후관리 등이 지원된다.올해 183명의 산모가 산전진료를 받고 566명의 아동이 예방접종을 받는 등 총 5259명이 이용했다.모니터링단은 양양보건소가 마련한 상처치료제와 도내 곳곳의 도움으로 마련한 구충제 등 상비약 60박스를 전달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월드비전 지역개발팀에 따르면 모니터링단이 방문한 곳은 수도에서 8시간이 걸리는 외진 지역이지만 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한다.박한영 에티오피아 국가사업담당 대리는 “소말리아와 국경을 두고 있는 하브로·멜카벨로 사업장은 가뭄으로 식량이 부족해 영양실조를 겪는 아이들이 크게 증가하는 등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굴렐레·노노 사업장의 경우 내년에 오랜 노력의 열매를 맺는 만큼 에티오피아 아동이 자립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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