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여파
코레일 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태백·영동선 일 33회서 4회 제한
장기화시 광업소 등 피해 불가피

▲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춘천역에 파업기간 열차운행시간조정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유진
▲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춘천역에 파업기간 열차운행시간조정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유진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 코레일 노사교섭이 결렬되면서 20일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강원도내 화물열차 운행이 12%대로 급감하면서 장기화땐 시멘트 업계와 광업소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코레일 강원본부는 이날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태백·영동선 화물열차 운행을 하루 33회 운행에서 4회(12.1%)로 제한했다.춘천~서울 ITX 운행률(78%)과 다른 도내 고속열차 운행률이 60∼70%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화물열차 운행이 급감한 것은 철도노조가 노동권과 공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도입한 필수유지업무제도에 화물부분은 제외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코레일측은 전국 화물열차 운행을 하루 59회로 제한,이중 태백·영동선에는 4회를 배정했다.화물열차 운행 축소로 이 노선을 주로 이용하던 영월·태백지역 시멘트 업체 2곳과 광업소 5곳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코레일측은 이달 초 업체 등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사전운송을 제안하거나 육상화물 등 대체 운송수단을 마련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사전 운송을 통해 이달 말까지 물량을 완료했지만 노조의 무기한 파업 돌입에 따라 내달 물량 수송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2016년 당시 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은 74일간 이어졌다.장성광업소 관계자는 “사전수송은 10여일치 정도일뿐 그 이상 매출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장기화될 경우 수송 차질이 우려된다”며 “12월에도 파업 상황이 이어지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쌍용양회공업 관계자는 “12월 중순까지 성수기여서 파업기간에는 해양운송으로 전환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영월은 내륙지역이어서 육로 운송의 경우 운송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코레일 강원본부 관계자는 “파업이 축소돼 일부 근무자들이 돌아와도 여객분야에 우선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화물수송 정상화는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화물수송 제한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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