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터스 등 100여명 개회식 참여
“큰 무대였지만 마음껏 즐겨” 소감

▲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아이스 고블린(얼음 도깨비)’가 되어 참여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단원들과 원주·강릉지역 청소년들이 행사 후 찍은 기념사진.
▲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아이스 고블린(얼음 도깨비)’가 되어 참여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단원들과 원주·강릉지역 청소년들이 행사 후 찍은 기념사진.

“세상에서 가장 큰 무대였지만 마음껏 즐겼어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개회식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끈 ‘아이스 고블린(얼음 도깨비)’가 된 강원지역의 청소년이었다. 원주와 강릉지역 청소년 100여명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단원들과 참신한 무대를 연출하며 저마다의 끼를 발산했다. 추운 날씨에도 땀이 줄줄 흐르는 두꺼운 복장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덤블링과 역동적인 안무로 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정웅 총감독, 김보람 안무감독 등이 이끄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2주 정도 강릉에서 강도 높은 연습을 거쳐 인상깊은 무대를 완성했다.

이중에서도 원주 지역의 댄스팀 ‘랩터스’는 지난 해 원주댄싱카니발 개막식 무대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팀이다. 이번 퍼포먼스에는 50여명이 참가해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은 “개막식 무대가 너무 즐거웠다”고 입을 모으며 더 큰 무대로 나아갈 것도 다짐했다.

김하윤(원주 솔샘초 5년) 학생은 “시작할 때는 힘들었지만 안무가 선생님들과 점점 친해져서 재밌었다. 도깨비 분장을 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동욱(〃일산초 5년) 학생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이 좋아 더 열심히 춤췄다. 선생님께서 긴장하지 말고 ‘무대를 부숴버려’라고 했는데,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얼음도깨비 분장에 땀이 흐르니까 꼭 공포영화에 나오는 것 같다며 서로 웃기도 했다”고 전했다.

송용빈(〃문막초 6년) 학생은 “분장과 복장이 더워서 힘들었지만 서로 위로와 응원을 하며 이겨냈다”며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 선 것만으로도 기쁘다. 평소에는 선생님들이 진지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 무대는 정말 마음껏 즐기고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오연호(〃평원중 1년) 학생은 “처음 제 모습은 부족해 보였지만 같은 조 선생님과 친구들이 도와줘서 이겨냈다. 의상 때문에 땀이 많이 났지만 즐거웠고, 잘했다는 칭찬도 많이 들어 기쁘다”고 했다.

한세준(〃흥업초 6년) 학생은 “인생에서 가장 기쁜 공연이 아닐까 한다. 선생님들께 칭찬도 많이 들었고,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사람들도 많아 기뻤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고준영 랩터스 대표의 소감도 남다르다. 고 대표는 “아이들이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참여한 것 자체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마지막 무대에서 참가 선수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춤을 췄는데,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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