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호명초 대표 애국가 제창

▲ 양지연 학생이 무대에 오르기 전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남승정씨
▲ 양지연 학생이 무대에 오르기 전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남승정씨

평창의 한 작은 학교에 재학 중인 소녀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선우예권의 반주에 맞춰 애국가를 불러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평창 호명초 6학년 양지연(사진) 학생. 호명초는 진부면에 위치한 학교로 전교생이 50명 남짓하다. 양지연 학생은 우연한 계기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대회를 앞두고 학교에는 무대에 오를 학생을 구한다는 공문이 전달됐다. 이를 알게된 교사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애국가를 불러보게 했다. 양지연 학생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여 학교 대표로 선발됐다.

학교 대표로 뽑혔으나 이후 IOC의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양지연 학생의 어머니인 남승정(45)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지인분께서 오디션 영상을 잘 찍어주셨고, 학교 선생님들께서 발음교정과 레슨을 도와주셨다.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주셨다 보니 오디션에 뽑혔을 때 너무 기뻤다”고 회상했다.

양지연 학생은 평소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게 취미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2달 넘게 매일 3시간씩 애국가를 연습했다. 양지연 학생은 21일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워낙 큰 무대에 올라 많이 떨렸지만 평소에도 학교에서 오케스트라로 활동하며 자주 공연을 해 왔기에 금방 괜찮아졌다”고 했다. 시골소녀에게 이번 올림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양지연 학생은 “선우예권님과 대기실을 같이 써 너무 좋았다”면서 “유명 가수인 창모님의 대기실이 근처에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언니가 엄청 부러워했다”고 자랑했다. 남승정씨는 자녀가 무대에 오른 순간을 추억하며 “평창 시골에서 그냥 해맑게 학교만 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며 “지연이가 나에게 ‘엄마 내가 여기서 노래를 해’라고 했을 때 굉장히 뭉클했다”고 말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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