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판매 전년대비 증가
적설량 좋아 도내 스키장 북적
상인·농민 “유류비 난감” 토로

북극한파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강원도민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오전 6시 기준 도내 주요지점의 일최저기온은 철원 임남 -22.5도, 평창 면온 -20.5도, 횡성 안흥 -20.1도, 홍천 서석 -18.8도, 화천 상서 -18.7도, 북춘천 -16.5도, 북강릉 -12.3도, 속초 -12.2도 등으로 집계됐다.

▲ 도내 대부분지역이 영하권의 반짝추위를 보인 15일 춘천 후평동 도로 난간에 고드름이 달렸다.  김정호
▲ 도내 대부분지역이 영하권의 반짝추위를 보인 15일 춘천 후평동 도로 난간에 고드름이 달렸다. 김정호

■반가운 추위

도내 곳곳의 일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설제 판매점 등 한파 관련된 용품점과 찜질방 등 겨울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춘천에서 염화칼슘을 판매하고 있는 A업체의 경우 작년보다 판매량이 약 20~30% 증가했다. 해당 판매점 대표는 “폭설이 내린 뒤에 한파가 찾아오면 염화칼슘 사용량이 급증한다”며 “새벽에 길이 얼기 때문에 염화칼슘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원주에 위치한 24시 찜질방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이용객이 증가했다”며 “작년보다 한 20%정도 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위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이나 얼음낚시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춘천에서 낚시 할인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서모(69)씨는 “올해 사북면이나 신포리 쪽에 얼음이 30㎝ 넘게 얼다보니 우리 가게에도 빙어 채비를 구매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주 많이 추워서 주말까지도 사러오는 이들이 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 관계자도 “최근 날이 춥고 눈이 오다보니 하루 평균 약 7200여명이 스키장을 찾는 등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야속한 한파

반면 야외에서 일하는 배달업 종사자나 전통시장 상인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더욱 일하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오토바이로 배달일을 하고 있는 박모(32)씨는 “폭설이나 우천시에는 200원 정도 할증료를 나오지만 한파는 그런 것도 없다”며 “길까지 미끄러워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현숙 춘천 후평일단지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에 문이 없다보니 바람이 다 들어와 너무 춥다”며 “밖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온열기구 하나로 버티는데 손님도 없다보니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춘천에서 하우스 시설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55)씨는 “현재 등유와 전기를 이용해 난방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날씨가 유난히 춥다보니 온도를 평소보다 낮췄음에도 200만원 어치 등유를 2주 만에 다 썼다”며 “원래 한 달은 더 써야하는 양인데 난감하고 앞으로도 계속 춥다고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기상청은 25일 도 전역이 중국중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을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은 가운데 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25일 도내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17~-11도, 영동 -11~-8도, 낮 최고기온은 영서 -2~1도, 영동 1~3도로 예보된 가운데 한파는 오는 26일 오전까지 계속되겠다.

김정호·양유근·이정호·이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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