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육동한 춘천시장
○ 오랜 숙원 교육발전특구 선정
시·교육당국 긴밀한 공조로 성과
지식산업+교육도시 결합된 개념
저출산·인구소멸 대응 역량 활용
○ 기업혁신파크, 교육전환 단초로
파크 내 외국인 학교 설립 ‘혁신’
지역인재 양성 견인차 역할 기대
춘천, 판교 넘어선 새로운 도시로
○ 지역자원 활용한 춘천형 교육
원도심 학교에 디지털 교육 특화
춘천고→자율형공립고 전환 추진
문화예술·바이오 산업 등 교육 연계
○ 수열 융복합 클러스터 본궤도
소양강댐 심층수 5억t ‘좋은 여건’
특화단지 조성 260개 기업 유치
7300명 고용효과·세수 증가 예상

춘천시가 교육발전특구 지정,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착공, 기업혁신파크 선정 등 잇따라 호재를 맞았다. 교육과 첨단산업 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 지역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육동한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국회와 중앙정부를 수차례 방문, 협조와 지지를 호소한 끝에 얻어낸 성과이기도 하다. 교육발전특구와 기업혁신파크가 결합, 지역에 외국인 학교를 유치하고 R&D와 문화, 주거, 교육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육동한 시장의 계획이다. 민선8기 임기 3년차를 맞이한 육동한 시장의 소회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육동한 시장을 13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 육동한 춘천시장이 13일 오후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영
▲ 육동한 춘천시장이 13일 오후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영

- 춘천이 교육발전특구로 선정됐다.

“춘천의 미래를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그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게 돼 기쁘다. 민선8기 춘천시가 내세운 게 첨단지식산업도시와 최고의 교육도시다. 첨단지식산업도시와 교육도시가 결합된 개념이 결국엔 교육발전특구와 일치했다. 교육은 늘 우리의 최대 과제다. 전후 폐허가 된 국토를 빠르게 재건한 그 힘도 역시 교육이다. 춘천은 교육적 역량이 뛰어나다. 대학이 6곳이 있고 향교와 박사마을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연 400여 명의 지역 인재가 고교입학 전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기초학력 뿐만 아니라 저출산,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교육은 바로서야 한다.”

- 교육을 유난히 강조해왔다.

“‘교육이 국가는 물론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명제는 신념을 넘어 내게 신앙과도 같다. 기획재정부 시절 유독 교육업무를 많이 담당해 ‘교육통’으로 불렸다. 일반자치와 교육자치가 엄격히 분리된 우리나라 시스템에 항상 문제의식을 가져왔다. 시장 취임 이전부터 최고의 교육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 구상을 이미 마쳤다. 현장의 얘기를 듣기 위해 일선 학교 16곳을 찾았다. 이때마다 춘천교육장님이 항상 함께해주셨다. 시와 교육당국이 한 몸으로 긴밀하게 움직인 셈이다. 교육을 통해 춘천에 활력이 넘치고 다양하고 더 많은 기회가 흐를 수 있도록 하겠다.”

- 기업혁신파크도 선정이 됐다. 교육발전특구와의 연계방안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 도시는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게 돼 있다. 이제는 교육 때문에 오히려 수도권과 서울에서 춘천을 찾게 하겠다. 기업혁신파크 조성은 첨단산업을 뒷받침 할 지역인재 양성에도 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기업혁신파크 안에 외국인 학교 설립이 가능하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기회다. R&D와 문화, 주거, 레저, 교육, 의료문화가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바꾸겠다. 첨단산업과 교육은 결국 지역인구의 증가를 이끌 것이다. 춘천이 판교를 넘어서는 새로운 도시가 될 것이다.”

- 춘천형 교육모델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생애 전주기 교육협력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도시 전체를 교육도시로 만들겠다. 교육선택권을 넓히고 교육 생태계를 바꿔 지역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게 하겠다. 춘천이 자랑하는 마을돌봄 시스템인 ‘우리봄내 동동’을 유보통합에 발맞춰 특성화하겠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학생수 급감에 내몰린 원도심 지역 학교에는 디지털 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춘천고를 자율형공립고로, 강원애니고를 협약성특성화고로 지정해 지역의 대표 모델로 삼으려 한다. 문화예술과 태권도, 레저, 푸드테크, 바이오 등 지역의 핵심 콘텐츠를 교육과 연계하겠다.”

- 지역인재 유출을 막는 것도 과제다.

“대학들과 협의해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려 한다. 지역 의료 인프라와 연관된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도 대학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학과정과 고교과정을 연결해 지역인재 유출을 막겠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춘천 산업과 연계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 춘천시에서 원도심 학교를 지원해 화제다.

“학생이 감소하는 원도심 학교에 5억원을 투입,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설을 개선하려 한다. 학교는 물론 해당 지역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과거 초등학교는 학생이 2000명 정도였는데 이제는 300명 넘기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원도심 학교는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 보기가 힘들다. 학생이 줄면서 교직원이 줄고 각종 지원에서 제외되면서 교육 여건이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학생수 급감과 공동체 붕괴로 이어진다. 춘천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올해 효제초와 동춘천초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최고의 교육도시는 우수한 학생만을 선별적으로 양성하는 게 아니다. 모든 지역이 균형있게 배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향한다. 앞으로 오히려 원도심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겠다는 학부모들이 생겨날 것이다. 원도심 학교 활성화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신도심 학교의 과밀 현상도 해소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도 본궤도에 올랐다.

“소양강댐 심층수의 양이 약 5억t인데 춘천의 엄청난 보배로 환원된 셈이다. 심층수는 여름에 차고 겨울엔 따뜻한 온도를 지닌다. 심층수를 데이터센터의 냉각수로 쓰려 한다. 전력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후 다시 수온이 낮은 상태로 댐에 반환돼 지속가능한 냉각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단지 안에 데이터산업 융합밸리, 물-에너지 기업 특화단지, 스마트 첨단농업단지 등을 만들겠다.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에너지 절감을 도모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

-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발전 방안도 궁금하다.

“춘천은 이미 데이터 산업의 요충지다. 네이버가 있고 더존비즈온, 삼성SDS 데이터센터가 위치해있다.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라는 좋은 여건을 바탕으로 춘천은 데이터 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데이터산업의 수도 춘천을 선포하려 한다. 민선8기 춘천시가 앞세운 첨단지식산업도시 춘천이 데이터를 통해 완성되는 셈이다. 7개 데이터산업 집적단지와 스마트팜, 물-에너지 특화단지 등이 자리잡게 된다. 협력기업과 IT관련 약 260개 기업 유치 계획을 갖고 있다. 7300여 명의 고품질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 입주로 인한 지방 세수도 연간 22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인재를 활용하고 청년들의 희망을 갖고 춘천에 머물 수 있게 하겠다.”

- 민선8기도 햇수로 3년을 맞이한다.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춘천의 변화를 이끌도록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정진하고 있다. 앞으로의 춘천은 그동안의 춘천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역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일들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모든 일에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지혜와 열정을 다하겠다. 과거 많은 이들이 춘천을 찾게 한 핵심 요소들이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이를 다시 춘천으로 되돌려놓겠다. 지난해 세계태권도연맹본부를 유치했고 커피의 역사도 다시 쓰겠다. 기업혁신파크도 이번에 춘천으로 가져왔다. 나머지 하나가 빙상이다.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해 빙상의 메카 춘천을 부활시키겠다. 봄의 시작과 함께 기쁜 소식들을 시민들과 나눌 수 있게 돼 저 역시 감동이다. 시민의 자부심이 도시 안에 흐르도록 시장이 더욱 노력하겠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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