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주민 학교살리기 운동
장학금·셔틀버스 운행모금 성과
2001년 졸업생 1명, 현재 55명 재학

학생수의 감소로 졸업생 1명을 배출하며 분교에서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던 강릉지역 시골 초교가 학교공동체의 노력으로 본교로 승격된 뒤 교실 증축까지 하는 등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화제다.

화제의 학교는 강릉시내권과 다소 떨어진 운산초등학교. 운산초교는 지난 1949년 3월 공립 강동국민학교 운산분교장으로 설립된 뒤 1967년 운산국민학교로 개교해 졸업생을 배출해왔다. 그러나 점차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급기야 지난 1989년 30회 졸업을 끝으로 옥천초교 운산분교장으로 개편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1년도에는 1명이 졸업하는 등 폐교 위기에 처했었다.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로 공동체 힘을 발휘했던 학교가 사라질 처지에 놓이자 총동문회와 학교, 주민들이 함께 “학교를 살리자”며 학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운동을 전개했다. 먼거리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운행 모금운동을 벌였으며 최규성 총동문회장은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신입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모교 살리기에 지극 정성이다. 동문들은 취학 연령에 있는 자녀나 손자손녀들을 모교로 보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주민들도 학교를 지키기 위해 매년 졸업식 때면 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소정의 축하선물을 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운산초교는 지난 2021년 분교에서 본교로 다시 승격됐고 분교시절 5명에 불과하던 학생도 현재 55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교실이 부족해지자 지난해 2층 규모로 증축하기도 했다. 강군자 교장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공동체가 적극 나서줘 감사하다”며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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