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차 남녀 모두 큰 폭 하락
“내근직 괴리감·업무 과중 잦아”
업무환경 개선·공권력 회복 필요

▲ 강원경찰청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강원경찰청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경찰청 순경 공개채용 경쟁률이 하락세를 기록, 경찰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채용 인원이 증가한 것을 감안해도 지원자도 예년에 비해 낮아졌다. 현장에서 노력하는 경찰들의 사기저하와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19일까지 접수된 2024년 1차 강원 순경 공채 경쟁률은 남성 10.8대1(접수 802·채용 74), 여성 22.3대 1(접수 357·채용 16)이다.

지난해 상반기 남성과 여성 공채 경쟁률이 각각 13.4 대1, 26.2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흐름은 강원도 뿐만이 아니다. 올해 제1차 순경 공채 경쟁률 전국 평균은 남성 9.9대 1, 여성 24.6대 1로 집계됐다. 남성 지원자의 경우, 한 자릿수로 뚝 떨어져 2004년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매년 채용규모에 따라 경쟁률이 달라지지만 강원도의 경우 지원자도 줄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22년의 경우 남경 채용 인원이 64명으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 적었지만 응시자가 2024년에 비해 100명 이상 많은 911명의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게다가 경찰 조직에 들어오려는 사람은 적어지고 있는 반면, 나가는 사람은 늘고 있다. 강원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명예퇴직자만 205명에 달한다.

경찰 공무원 채용 경쟁률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입직 2년차 미만의 순경들은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다. 입직한지 반 년이 지난 A순경은 “인사이동도 생각보다 잦고, 내근직의 경우 바랐던 일과 거리감이 커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며 “신입 경찰관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2년차 순경인 B씨는 “경찰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껴서 지원했고, 합격했지만 실무에서 뛰어보니 예상은 했지만 업무과중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고 했다.

공권력 경시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 7일 강릉 포남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40대 남성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중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남재성 한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에 대한 전반적 선호도 하락과 직무의 위험성, 교대제 근무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크다. 특히 독특한 계급구조로 인한 장기간의 승진 적체 등 직무환경과 관련된 부정적 요인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훈 eric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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