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선물한 황금빛 모래사장
맨발걷기 성지 현내면 해수욕장
화진포·마차진 등 골드로드 6곳
최대 1.7㎞ 긴 백사장 걷기 최적
고운 모래 부드러운 자극 전해져
갓 잡은 싱싱한 문어요리 인기

3월 햇살 가득 따스한 봄을 맞이한 고성 현내면에는 자연이 선물해 준 맨발걷기의 천국 황금빛 모래사장 ‘골드로드(Gold Road)’가 힐링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화진포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진 현내면에는 명파, 마차진, 대진1리, 대진5리-초도리해수욕장 등 6곳의 해변에 맨발로 걷기에 최적인 골드 로드가 펼쳐져 있다. 맨발걷기 여행의 천국인 현내면 골드 로드로 맨발 걷기 산책을 떠나본다.

# 화진포해수욕장 골드로드

금강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화진포는 전형적인 석호 지형으로 훌륭한 황금빛 모래사장을 지닌 해수욕장이 발달했다. 호수와 바다 사이에 자연의 선물로 만들어진 1.7㎞의 긴 해변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인다. 조개껍데기와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부드러운 골드 로드를 맨발로 걸으면 봄 햇살을 받은 따스한 모래의 기온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차르르차르르’ 맑고 경쾌한 파도 소리가 귓가를 자극하며 재미있고 신나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다.

이영욱(64)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고성군지회장은 “파도가 지나간 해변은 맨발걷기의 최적의 장소”라며 “넓고 긴 백사장이 많이 있는 고성군은 맨발걷기의 성지이자 천국”이라고 말했다.

# 대진5리-초도해변 골드로드

화진포 해변에서 북쪽으로 연결된 해안언덕 ‘초도항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 바다 위에 있는 작은 무인도가 ‘황금빛 거북이’를 뜻하는 금구도다. 이 길을 조금 더 가면 작은 초도리 항포구가 나타난다.

성게의 주산지 초도항에서는 7월 해수욕장 개장 시즌에 맞춰 성게 축제가 열린다. 이곳을 지나면 길이 약 800m(대진5리 150, 초도리 650) 폭 30m의 깨끗한 대진5리 초도해변이 펼쳐져 있다.

지역주민 A씨는 “요즘 날씨가 따뜻해 져서 초도리해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었다. 햇볕을 받은 모래의 따뜻한 온기가 발바닥에 전해져 참 기분이 좋았다. 작은 바위에 발바닥을 문지르고 마사지도 했는데 너무 시원하고 온몸이 상쾌해져 소화도 잘되는 것 같아 자주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진1리-마차진해수욕장 골드로

대진항에서 전망대에 오른 후 정겨운 바닷가 마을과 시원한 동해바다를 본 후 등대에서 한나루로4길을 따라 북쪽으로 200여 미터 올라가면 대진1리 해변 골드로드가 펼쳐져 있다.

길이 약 350m의 골드로드 모래는 아주 곱고 부드러워 맨발로 걸으면 부드러운 자극이 발바닥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진다. 얕은 수심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대진1리 해변의 북쪽에 무송대가 있다. 조선시대 무송부원군 윤자원이 이 섬에 정자를 세우고 풍류를 즐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모래가 많이 쌓여 육지와 연결돼 있다. 마차진해변의 골드로드 길이는 약 400m다.

박동창(72)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맨발걷기학개론’에서 ‘단순, 용이, 무해, 무비용’의 세상에 없던 새로운 건강 추구방식이 바로 ‘맨발걷기’라고 소개했다.

# 명파해수욕장 골드로드

철조망을 보면서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골드로드다. 남북이 화해무드였던 지난 2021년 5월 해안 철책을 제거하면서 일부분을 남겼다. 명파해변은 철책이 사라지기 전까지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했으나 현재는 연중 개방하고 있다.

명파해변과 금강산을 바라보는 통일전망대까지 직선 거리는 4㎞에 불과하다.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통일전망대를 관람한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피서지다. ‘맑은 파도가 일어나는 해변’이라는 뜻을 지닌 명파해변의 골드로드는 500여 미터로 맨발걷기에 최적의 장소다.

해수욕장 옆에는 명파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곳은 은어와 연어의 산란지로 해마다 10월이면 은어잡이 낚시꾼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명파해변에는 하룻밤 묵어가기 좋은 오토캠핑장과 돔하우스가 있다. 명파오토캠핑장은 총 21개의 사이트로 이뤄져 있으며, 해변 바로 앞에 있어 멋진 해변 뷰와 시원한 바람, 해수욕 등을 즐길 수 있다.

독특하고 재미있게 지어진 명파해변 ‘돔하우스’는 총 5채로 2018년 완공된 후 힐링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맨발걷기 후 찾는 맛집

현내면 골드로드를 맨발로 걸으면 모래의 온기가 온몸으로 전해지며 오장육부의 운동을 도와 식욕이 왕성해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맛집 투어 아닌가. 대진항에는 동해안 최북단 북방 어장과 저도 어장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들을 주재료로 하는 맛집 천국들이 가득하다.

대문어의 고장 현내면에는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문어를 재료로 다양한 요리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진항의 배들은 그물이 아닌 찌를 이용해 낚시로 문어를 잡아 살아있는 상태로 수족관에 문어를 보관한다.

문어국밥, 문어토종닭백숙(사진), 문어숙회무침, 문어물회국수, 문어숙회 등 문어를 이용한 요리는 애주가들에게 빠질 수 없는 식사 겸 안주다.

문어국밥은 소고기 육수와 문어 육수를 적절히 조합한 국물에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콩나물, 부추, 쫄깃하고 고소한 문어 숙회를 얹어 그 맛이 일품이다. 문어숙회무침은 신선한 야채와 감칠맛 나는 양념으로 무쳐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일품이다.

고성에서 나고 자란 김용택 현내면장은 “청정한 바다와 푸른 산을 함께 보며 골드로드를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면서 어느새 배가 고파온다. 지역 어부들이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 매운탕에 소주 한 잔 하고나면 ‘이곳이 천국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산 jisa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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