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서울시리즈 시즌 첫 타점
이정후, 1번타자 중견수 출격준비
고우석·최지만, 고전중 재기 노려

서울시리즈로 시작해 한국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한국 선수들의 도전기가 눈부시다. 올해 김하성을 비롯해 이정후 등 걸출한 선수들의 맹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고우석과 최지만은 아쉬운 상황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올해 MLB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을 조명해본다.



■ 김하성·이정후 맹활약 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지난 21일 ‘고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운집한 국내 야구팬 앞에서 2024시즌 첫 타점을 올리며 서울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MLB 진출 이후 아시아 국적의 내야수로서는 역대 최초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면서 팀내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올해 샌디에이고를 이끄는 마이크 실트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김하성을 꾸준히 5번에 세웠고, MLB 개막 2연전에도 김하성은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의 타순을 변경한 이유를 ‘팀 상황’과 ‘김하성의 재능’으로 나눠 설명했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을 올렸다”고 떠올리며 “나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를 5번에 배치하는 걸 좋아한다. 김하성은 그라운드 모든 곳에 타구를 보내고, 좀처럼 병살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출루 능력이 좋고, 공을 띄울 줄도 안다”며 “김하성을 5번 타자로 기용하는 건 우리 팀의 득점을 늘리는 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실트 감독은 김하성의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인정한다는 의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범경기를 기분좋게 마치고 MLB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정후는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개막전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발투수 다루빗슈를 상대로 MLB 첫 타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한 번도 다루빗슈와 같은 리그에서 뛰지 않았지만, 맞대결한 경험은 있다.

지난해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한일전에서 일본 선발로 나선 다루빗슈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서 전체 12경기를 뛰어 타율은 0.375(32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024년 알아야 할 MLB 선수 100인’ 기사에서 이정후를 3위로 선정해 현지에서도 주목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 고우석·최지만 MLB 재입성 도전

2017년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우석은 올해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최종 로스터 26명에 입성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고우석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거 신분을 맞은 고우석은 빅리그 진입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MLB 재입성을 노렸던 최지만(뉴욕 메츠)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고도 팀을 찾지 못했던 최지만은 지난달 메츠와 스플릿 계약(신분에 따라 연봉 차등 지급)을 체결했다. 시범경기에서 그는 타율 0.189(37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2로 고전했다. 최지만은 새로운 팀을 찾는 대신 메츠에 남아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위해 도전하기로 했다.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시범경기에 출전 중인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은 지난 24일 7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쳐 타율을 0.500으로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이번 시범경기에서 박효준은 42타수 21안타를 때려 타율 0.500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냈다. 마크 콧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박효준이 제한된 기간 빅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해 빅리그 로스터 포함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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