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중장기 수립 철저하게, 산사·석탄유산 등재 촉진제로

강원 고유 특성을 담은 글로벌한 역사문화유산 및 산업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의미를 정립해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세계유산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이하 세계유산조례)가 심오섭·김길수 도의원 발의로 얼마 전에 제정돼 5월 17일 시행에 들어갑니다. 강원도지사는 세계유산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에 대한 책무가 제도화된 만큼 조례 취지를 충분히 살려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도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충실하게 정책을 기획 수립해 조기에 정착하도록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유산조례는 5년 단위로 중장기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연도별 사업계획 수립 시행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단지 기본방향과 사업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도민 참여 활성화 및 세계유산지구 내 도민 삶의 질 향상과 관광 활성화, 교육 및 홍보, 기관 단체 간 협력 증진, 재원조달 방안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실천에 이르도록 세세한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또한 ‘강원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보존협의회’를 구성 운영해야 하며, 전문화된 사업 수행을 위한 위탁사항 등을 뼈대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발의한 심오섭 도의원은 강원유산의 잠재력과 가치는 그 어느 곳에도 절대 뒤처지지 않고 가치 있는 유산들이 산재한데도 발굴과 등재를 위한 준비와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했던 점이 항상 안타까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및 활용에 필요한 사항을 명확히 규정했을 뿐 아니라 등재를 위한 행정적 지원의 확고한 토대가 마련됐기에 그동안 정책 소외지대였던 세계유산 등재, 보존, 관리에 도가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전 세계를 통틀어 167개국 1121점에 달합니다. 국내에는 14점이 등재돼 있는데 도내는 조선왕릉에 속한 영월 장릉이 유일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사고를 보유한 오대산 월정사와 영산회상도 등 성보를 간직한 설악산 신흥사 등은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모두 누락된 전력이 있습니다. 최근엔 태백시 주민들을 비롯해 폐광지 4개 시군 민간단체 중심으로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 수장하려는 중앙 움직임에 맞서 광업 시설 및 관련 유산을 보존 발전 활용도를 높여 일자리 창출로 연계하자는 세계유산 등재 여론이 들끓습니다. 타시도보다 뒤늦게 제정되긴 했으나, 마침 석탄산업유산 등재 여론이 높은 시기이므로 도민 의지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촉진제가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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