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 강원대병원 간담회
학사 정상운영 당부 등 대화 의지
교수·의대생, 증원 반대 피켓시위
교육권 보장 의정갈등 해결 촉구

▲ 27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강원대병원을 찾은 가운데 강원대학교 소속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정민엽
▲ 27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강원대병원을 찾은 가운데 강원대학교 소속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정민엽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강원대병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강원대병원 내 교육시설을 둘러봤다. 의대 정원 증원 발표 후 이주호 부총리가 의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지난 25일 경상국립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교수들은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고 교육부는 의대 정원 증원에 대비한 수요조사서 제출을 각 대학에 안내했다.

27일 강원대병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주호 장관은 대학의 수준 높은 의학 교육과 지역 완결적 의료를 위해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은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의대 정원 확대는 이를 위한 마중물”이라며 “정부, 지자체, 대학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고 지역 완결적 의료를 완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으니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사직한 전공의와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에 대해 “소중한 인재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조속한 복귀를 부탁드리고 복귀 후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시면 정부는 항상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차질 없이 학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학과 병원 측은 의정갈등을 정부가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강원대학교는 지역소멸 위기에도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료대란 문제는 대학 차원에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의지를 직접 피력해주시기 위해 이주호 장관님이 강원대병원을 찾아주신 만큼 이번 간담회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도 “강원대병원은 지역적 한계나 어린이병원 등 만성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역 완결적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립대병원이지만 더이상 공공의료 부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만으로 운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오래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이주호 부총리는 강원대병원 내 교육시설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이주호 부총리 방문에 맞춰 강원대 소속 일부 교수 및 전공의, 의대생들은 정부의 무리한 정원 늘리기로 발생할 교육 파탄을 책임지라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피켓시위를 통해 2배 이상 증원된 강원대 의대 정원에 대해 교수와 수업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의대 증원을 철회하고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호·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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