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탕후루·5000원 돈가스
온라인 게시글 공유 방문 줄이어
도, 착한가격업소 혜택 확대

▲ 강릉 중앙시장 인근 한 탕후루 가게. 대부분의 탕후루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강릉 중앙시장 인근 한 탕후루 가게. 대부분의 탕후루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요즘,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하는 강원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반한 소비자들이 SNS, 온라인 등을 통해 소개하며 입소문을 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강릉 중앙시장인근에 위치한 한 탕후루가게는 SNS,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는 비싸게는 5000~6000원에 달하는 ‘비싼 디저트’인 탕후루가 강릉에서는 1개에 1000원, 행사 상품으로는 750원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 중도매인인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젊은 세대 사이 탕후루 유행과 저렴한 가격이 합쳐져 SNS와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는 방문 인증글이 쏟아지고 있다.

춘천의 강원대 인근 대학가 골목에서는 5000원 한 장이면 돈가스를 먹을 수 있다. 식당을 찾은 중국인 유학생 류아(23)씨는 “한국은 중국보다 밥값이 비싼데, SNS를 보고 중국이랑 비슷한 가격을 발견해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50대)씨는 “22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고 처음 가격은 3000원으로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싼 가격에 많이 먹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학교식당 가격이랑 비슷하게 맞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저렴한 식당 공유가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보면 가성비 식당 추천 게시글의 공유 수가 800건을 넘었고 식당을 찾는 질문도 하루에 2~3건씩 올라오고 있다.

강원대 학생 김희진(21)씨는 “친구나 에타(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 앱)에서 저렴한 식당 정보를 얻고 실제로 자주 이용한다”며 앱에서 찾은 식당 리스트를 보물이라 소개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보면 지난 2월 도내 짜장면 가격은 6722원으로 전년동월(6389원) 보다 5.2%(333원) 올랐고, 비빔밥 가격도 6.7% 상승한 9722원으로 조사됐다. 점심 메뉴로 자주 먹는 김치찌개(8167원)와 칼국수(8667원) 가격도 8000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달 26일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혜택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곳에 최대 300만원 지원하고 현재 594곳인 착한가격업소를 600개 이상으로 확대해 위축된 소비를 촉진, 지역 경기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호 jeong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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