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틈새시장까지 공략

 대형 유통업체들의 '영토 확장 전쟁'이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으로 확대되고 있어 토종상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도내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도내 주요 도시에 출점한 대형마트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중소형 마트로 사업영역을 확대, 개편하고 있다.

'중소형 마트' 입점 수월 속속 진출 준비
지역 소형점포와 취급품목 중복 갈등 예고

 지난해 10월 개점한 이마트 태백점의 경우 매장 면적이 3332㎡으로 중소형 규모이고 취급품목도 생식품과 의류잡화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취급품목이 상당부분 중복되는 지역상권이 급격한 매출감소 현상을 보이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올해 전국적으로 '미니 이마트'를 중심으로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어 점포 증식을 둘러싼 지역내 소규모 점포와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대형유통업체도 춘천 등에 매장면적 5000㎡ 규모의 '중소형 마트'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춘천 퇴계동의 경우 2곳 가량의 중소형 유통매장이 입점 작업을 진행중이고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슈퍼마켓인 '킴스 클럽마트'도 도내 진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형 마트분야에 눈을 돌리는 것은 대형마트처럼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행법상 면적 6000㎡이하는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아 개점의 '족쇄'로 작용해왔던 각종 이행 선결조건 등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마트 입지 제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도 유통업계의 출점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춘천지역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슈퍼마켓 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어 주거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 출점이 예상된다"며 "동네 상권에 위치한 영세점포는 틈새시장을 빼앗기게 돼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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