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로 나선 미국프로야구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이 3이닝 5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기대에 못 미쳤다.

김병현은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4안타를 맞고 5실점한 뒤 4회 손가락 부상을 호소하며 테일러 벅홀츠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65개, 그 중 스트라이크는 35개에 불과했다. 볼넷과 삼진은 각각 2개씩이었고 투심 직구가 거의 통하지 않아 땅볼은 단 1개에 그쳤고 6개는 모두 뜬공이었다.

김병현의 실망스런 투구는 1회부터 시작됐다. 2-0으로 앞선 1회 스티븐 드루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알베르토 칼라스포, 올랜도 허드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김병현은 채드 트래이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에릭 번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내준 김병현은 후속 토니 클라크에게 볼 카운트 1-2에서 중월 투런포를 맞고 4점째를 헌납했다.

타선이 2회와 3회 1점씩을 벌어줘 4-4로 맞선 4회에는 선두 클라크에게 볼만 2개 던졌다가 다시 우월 솔로포를 얻어 맞고 곧바로 강판했다.

두 차례 구원 등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썩 좋지 못했던 김병현은 이날 제구력 불안을 노출하며 대량 실점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10.50으로 치솟았다.

2,3회를 각각 삼자 범퇴로 처리하기도 했으나 클라크에게 연타석 대포를 허용하면서 선발 등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김병현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5회 현재 애리조나가 5-4로 앞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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