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136년 전통의 잉글랜드 FA컵축구 결승에서 맞붙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갑부 구단 첼시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2006-2007 FA컵 준결승에서 '전차군단의 엔진' 미하엘 발라크가 연장 후반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블랙번 로버스를 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첼시는 전날 왓포드를 4-1로 대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맨유와 다음 달 19일 오후 11시 새 단장을 마친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와 안드리 셉첸코(우크라이나), 프랭크 램퍼드, 조 콜, 애슐리 콜(잉글랜드), 클로드 마켈렐레(프랑스), 발라크(독일) 등 축구 강국 국가대표 에이스급을 총출동시켜 FA컵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첼시는 전반 16분 드로그바와 콜로 이어진 패스를 문전으로 돌진한 램퍼드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꽂아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초반까지 공세를 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한 첼시는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블랙번은 '노르웨이의 베컴'으로 불리는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이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춘 뒤 후반 19분 페데르센의 프리킥을 제이슨 로버츠가 방향을 꺾어놓는 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두 팀의 공방은 연장으로 이어졌고 결승골은 발라크의 발끝에서 터졌다.

연장 후반 4분 첼시의 교체 공격수 숀 라이트 필립스가 어렵게 크로스를 올린 뒤 살로몬 칼루가 문전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다 볼이 흐르자 발라크가 뛰어들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맨유와 첼시는 이로써 5월 중순 두 주에 걸쳐 세 차례 결정적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78로 첼시(승점 75)에 앞서 살얼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5월10일 오전 4시 첼시의 홈 스탬퍼드 브리지를 방문해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두 팀의 상승세로 볼 때 이 경기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결정하는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5월19일 9만 명을 수용하는 웅장한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FA컵 우승컵을 다툰다.

나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맨유와 첼시는 결승에 동반 진출할 경우 5월24일 오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별들의 제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놓고 다시 맞붙게 된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AC밀란(이탈리아)과, 첼시는 리버풀(잉글랜드)가 맞닥뜨린다.

포르투갈 출신의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우리 팀과 맨유가 트로피를 나눠 가질 수도 있고 단 한 개도 들어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튼 결승에서 우리 팀과 맨유는 이번 시즌 믿기지 않는 행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첼시는 잉글랜드 리그컵인 칼링컵에서 우승해 최다 4관왕에 도전할 수 있고 맨유는 1999년 이후 8년만에 트레블(3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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