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발랄한 도전’ 메시지
칼군무·레이저 등 접목 큰 호응
개·폐회식 65억8000만원 투입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이 지난 19일 성대한 막을 올렸다. 2018동계올림픽과 비교해 적은 예산에도 불구, 호평이 쏟아졌으며 행사와 관련한 다양한 후일담이 쏟아져 나왔다.

▲ 지난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고등학생 등으로 구성된 댄스팀 턴즈와 메가크루가 교복을 입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유희태
▲ 지난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고등학생 등으로 구성된 댄스팀 턴즈와 메가크루가 교복을 입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유희태


■ 개회식 호평

강원 2024 개회식에서 전 세계에 제시한 메시지는 꿈을 향한 발랄한 도전이다. 개회식의 문화공연은 ‘열정의 시작’, ‘우리 꿈꾸자’, ‘슈퍼 노바’, ‘우리 함께 빛나자’라는 4개의 주제였다.

책상에 앉아 교실에서 수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로 주인공인 강원도 소녀 ‘우리’가 헤드셋을 쓰자 음악이 흘러나왔다. 정빙기를 탄 랩퍼 듀오 Y2K92가 신나는 힙합으로 청소년의 뜨거운 열정을 표출하고 책상을 활용해 박력 넘치는 ‘칼군무’로 청소년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했다.

가장 주목한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상징 중 하나인 교복이다. 공식 행사 후에 이어진 ‘우리 꿈꾸자’라는 공연에서는 아이스 고블린이라는 상상 속의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신성(新星)보다 1만배 이상 밝은 빛을 내는 초(超)신성인 ‘슈퍼 노바’ 무대에서 우주 비행사가 된 미래의 자신과 만나며 꿈을 현실로 이루는 장면을 연출했다.

캐나다에서 온 토마스 카르나(17) 알파인 스키 선수는 “특히 레이저와 음악이 좋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자신의 딸인 핼리 매크리(16)의 스노보드 경기 출전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호주 국적의 여성은 “색감, 춤 등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며 “관람객 모두가 같은 색을 내는 블루투스 응원봉도 멋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 웨이 화 기자는 “한국의 K-팝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개회식”이라며 “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끈 것 같다”고 평가했다.


■ 2018평창올림픽 예산의 10분의 1

강원2024 개·폐회식 예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비교해 10분의 1 규모 수준이다. 강원2024 개·폐회식 예산은 65억 8000만원 수준이다. 2018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비용(622억3000만원)과 견줘보면 10분의 1 수준이다. 강원2024는 경기장 개·보수 비용 100억원을 비롯해 조직위 운영, 인력 지원 등 총 930억원이 투입됐다.평창올림픽(13조 8000억원)과는 비교불가다. 김진태 지사는 이를 두고 “개회식 행사를 평창올림픽과 비교하던데 10분의1도 안되는 예산으로 훌륭하게 치렀다”고 평가했다.


■ 김건희 여사 불참

윤석열 대통령은 개막일인 19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강릉 일대를 순회하며 청소년올림픽 지원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해 8월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대회 개회식에서는 윤 대통령과 동행 참석,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김 여사가 평소 청소년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청소년올림픽 개회식 불참을 놓고 “김 여사와 관련된 특검법 등 정치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공개적인 행사 참석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개회식 연설 도중, “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길 바란다”며 옆에 앉아 있던 각 국 대표 선수들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며 셀피 촬영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설화·심예섭·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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