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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바닷물을 시민들에게 식수로 제공하다니…” 어처구니없이 들리겠지만 작년 우루과이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기후변화로 74년 만의 최악의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바닷물이 일부 포함된 라플라타강 하구의 물을 혼합해 공급했는데 시민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던 사례다.기후변화로 인해 이제 지구 한쪽은 폭염과 가뭄, 다른 한쪽은 홍수로 신음하는 일은 매년 일상화가 되고 있다. 작년 한해만 보더라도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36시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이 내려 9명이 사망하고 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소말리아에서는 4
기고
이율범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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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의 대학별 증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2000명 증원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의료 개혁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에 1639명,경기·인천에 361명을 배정하고, 서울을 제외해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으로 의료 인프라가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사실상 첫발을 디뎠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았습니다.강원도의 경우 의대 4곳 정원이 165명 늘어나 도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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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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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혼인 건수가 8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혼인 이혼 통계’에 의하면 작년 혼인 건수는 5494건으로 2016년 7468건 이후 8년째 내리막길입니다.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는 19만4000여건으로 2022년보다 1000여건 늘어난 가운데 17개 시도 중 감소한 곳은 7곳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가 줄어든 곳은 강원을 포함해 대전, 제주 등이었습니다. 반면 늘어난 곳은 대구, 인천 등 10개 시도에 달합니다. 혼인 건수가 연속적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오늘날 강원사회를 긍정하기 어려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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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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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재킷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웅~웅~” 울었다. “아빠! 모모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말을 잇지 못하는 둘째 딸 전화 너머로 진한 슬픔이 전해졌다.모모는 내 생애 첫 고양이다. 2005년 중학교를 다니던 큰 딸의 간청으로 만났다. 낯설던 손님은 시간이 흐르며 마음 속으로 들어와 가족이 됐다. 단 둘이 있는 날, 모모는 소파에 앉아 있는 내 곁으로 살며시 다가온다. 그리고 양반다리 한 가운데 앉아 “가릉가릉” 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홀로 지내는 고양이의 외로움을 걱정하던 두 딸의 성화에 2008년 작고 하얀 가야가 왔다. 모모는
명경대
남궁창성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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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드러난 다리파란 강줄기 촘촘히 이어져 있다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구석구석까지 얽혀서나를 적셔왔을까손을 대 보니파닥파닥 물결친다강에 기대어 사는 몸이 봄도 지는 꽃잎 뒤덮여못 가본 구석까지떠내려 가겠지나는 흘러가고 있구나!
독자시
백혜자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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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은 물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중심으로,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문명의 중심이었던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 나일강은 현재 물 분쟁의 중심에 있다.튀르키예의 댐 건설로 강 하류에서 물을 얻고 있는 이라크는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했다. 또한 이집트 아스완댐 건설로 나일강 주변국의 반발이 있기도 했다.문명의 발원지가 어떻게 분쟁의 씨앗으로 변모한 것일까? 그것은 물이 더 이상 어디서든 샘솟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 분쟁은 결국 이용 가능
기고
인장환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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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원주·화천이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선정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특구를 통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예산이 지자체가 아닌 교육청으로 내려와 운영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더구나 지원 규모도 예상을 밑돌아 시군의 불만이 높습니다. 정부가 세밀한 법률 검토 없이 발표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특구가 이름에 걸맞은 정책으로 안착하려면 해당 지자체와의 소통이 전제돼야 합니다. 양방향으로 의견을 교환해 교육 발전 방안을 협의하고 해법을 모색할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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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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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이 21일과 22일 진행됩니다. 4월 10일 선거일에 앞서 4월 2일부터 5일까지는 선상투표가 있으며, 사전투표는 금요일과 토요일인 4월 5, 6일 개최됩니다. 지역구에 출마하는 주요 정당의 공천자가 확정됐으며, 일부 예비후보자의 불출마 등으로 대결 구도는 거의 확정 단계입니다. 강원 출신이 타지역에서 출마한 경우도 있고, 주요 정당 비례대표 후보 순위에 도 출신 여러 명이 포진하고 있어서 정당 지지도에 따라 어느 정도 국회에 진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이번 총선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이라도 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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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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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모래의 저장고’이자 ‘지하수 저장고’로 불리는 해안사구. 바다모래가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 뒤로 쓸려 내륙 쪽으로 운반돼 해안선을 따라 쌓인 모래언덕이다. 짙은 농도의 염분을 머금은 바람, 과도한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이 결핍된 상황, 파도로 인한 서식지 불안 등 열악한 조건에서 수천년 형성된 독특한 자연이다. 폭풍으로부터 해안지대를 보호하는 자연 방파제 역할도 한다.동해안 대부분 해안사구는 해변 관광지, 농경지, 해안도로, 골재 채취 등 개발과 군사시설 주둔 등으로 인해 훼손된 데다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자연 침식까지 보태져
명경대
박미현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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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눈길 닿는 양지쪽 돌 틈에서찬 이슬 받아먹고 언 땅을 뚫었네요긴 겨울 입술 깨물다 보랏빛멍 가엾다
독자시
남궁익선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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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영국의 수도 런던의 한 축구장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손흥민 선수가 리그 13호 골을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축구장 곳곳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6만 관중이 일제히 ‘나이스 원 소니’ 손흥민을 부르고 있었다. 3·1절을 보낸 직후라 휘날리는 태극기가 더욱 짜릿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대한민국 선수이자 춘천 출신 손흥민 선수가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0위권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포진해 있는데, 모두 춘천 출신이다. 정말 경이적이라 할 수 있다. 손
칼럼
나유경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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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폐광을 앞둔 국내 최대 규모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수몰 폐기 반대 대안으로 떠오른 석탄산업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강원도 및 국가 차원의 문화재 지정이 선행돼야 하므로 전담할 지방행정 및 민관 합동 2개 상설조직부터 설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성광업소 폐광 몇 달을 남겨둔 상황에서도 강원도와 태백시에서 ‘석탄산업유산보존회’와 같은 전담기구조차 만들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음은 물론입니다.일례로 정선군에서는 민영탄광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폐광 6개월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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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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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을 사직서 제출 시기로 잡고 추이를 주시합니다.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하는 일이 생긴다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의대 증원에 대한 명분과 정부 의지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행여 의료 대란으로 확산한다면 그 피해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의료계는 사안을 더욱 엄중하게 여기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어느 편이 이기고 지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가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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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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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2명에 그쳤다는 ‘태풍급 쇼크’로 인해 국가 존립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0.65명까지 더 추락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지난해 4분기 기준을 적용하면 부부 100쌍(200명)에 자녀 수가 65명에 불과한 것이 된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3년부터 11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단연 꼴찌다. OECD 회원국(38개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명경대
최동열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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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합니다반은 잘려 나가 고목이 되었지만남은 가지몇 송이 꽃으로 벌들을 부를 수 있습니다오늘은 볕 좋은 봄날마당에 솥을 걸고 엿기름을 달입니다고추장을 만드나봅니다벌들이 잠시 한눈을 팔고 그 쪽으로 날아갑니다달달하니 노곤노곤합니다마른 옥수수 대공은 불쏘시개가 됩니다후루룩 바람을 타고 불꽃이 핍니다까만 잿불이 날립니다아직은 살만합니다엿기름이 끓어 오르고몽글몽글 꽃잎을 만듭니다달달하게 피어오릅니다옹이에 개미들이 드나듭니다
독자시
석정미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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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년 전부터 아르헨티나 탱고를 즐기고 있다. 인생의 몇 가지 잘한 선택을 들라면 탱고를 배우기로 한 결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춤을 추게 되면 얻게 되는 장점을 구구절절하게 나열한다면 끝이 없겠지만, 실제로 탱고를 배우면서 경험하게 되는 삶의 활력과 즐거움은 왜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춤과 음악이 존재하는 의미를 다시 깨닫게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은 춤에 대한, 특히 커플댄스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시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고대에는 춤(dance)과 음악(music)이 구분되지 않았다고 한다.
도민시론
이종화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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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기억의 계절’입니다. 추억을 되살려 또 다른 생(生)을 일구는 탐색의 시간! 씨앗이 움트고 새싹이 돋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지요. 수억 년 되풀이된 환생과 진화의 과정입니다. 봄이 없다면 ‘기억’이 사라진 ‘불임의 시간’만 남을 뿐, 그 어떤 새로움도 기대할 수 없겠지요. ‘기억의 뿌리이자 제왕’인 봄! 이 계절에 ‘나를 생각해 달라’며 온몸으로 지난 ‘기억’을 증명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국내에만 50∼80여 종, 지구상엔 수백 종이 살고 있지요. ‘순진무구한 사랑’, ‘나를 생각해 주오’라는 꽃말을 지닌 제비꽃입니다.흰제비
칼럼
강병로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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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월 이맘때가 되면 전국 산림부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우리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춘천, 홍천, 원주 지역 고속도로변에 붉게 변색된 숲을 볼 때면 고민이 깊어진다.소나무재선충병은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나 솔수염하늘소가 고사된 소나무류에 침입할 때 몸속에 잠복해 있던 재선충이 탈출해서 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솔잎이 적갈색으로 변하여 말라 죽는 병이다.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되는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치명적인 숲의 전염병이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데다 공
기고
김창규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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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어느덧 한낮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산소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과 곳곳에 깨어나는 만물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부주의에 의한 산불·들불 화재도 봄에 주로 발생한다. 산림이 울창해지는 만큼 가연성 물질이 많아져 대형산불로 번지기 쉽다.이렇게 매번 반복되는 화재의 대표적 원인은 등산객 실수와 관행처럼 여겨지던 논·밭두렁 태우기, 안 걸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의 불법 쓰레기 소각 등이다. 사소한 원인이 만든 결과는 참혹했다. 광범위한
기고
최임수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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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예상보다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이 높습니다. 의료서비스는 인권의 기본인 생명과 건강을 담당하는 전문분야로, 파업의 악영향에 대해선 일일이 사례를 들지 않아도 피부로 절감 중입니다. 강원을 비롯한 전국 보건소 공중보건의마저 정부 파견 지시에 의해 지역을 떠나면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의대별 증원 배정에서도 수도권에 400명 배정 방침이 알려져 씁쓸합니다.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의대 증원 관련 배정위원회를 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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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